본기도
주 하느님, 우리의 보잘것없는 기도까지도 언제나 기꺼이 들어주시나이다. 비오니, 우리의 간절한 기도 속에서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행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창세 4:1-15, 25
¶ 아담이 아내 하와와 한자리에 들었더니 아내가 임신하여 카인을 낳고 이렇게 외쳤다. “야훼께서 나에게 아들을 주셨구나!” 2 하와는 또 카인의 아우 아벨을 낳았는데,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가 되었고 카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 되었다. 3 때가 되어 카인은 땅에서 난 곡식을 야훼께 예물로 드렸고 4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맏배의 기름기를 드렸다. 그런데 야훼께서는 아벨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시고 5 카인과 그가 바친 예물은 반기지 않으셨다. 카인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몹시 화가 나 있었다. 야훼께서 이것을 보시고 6 카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왜 그렇게 화가 났느냐? 왜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느냐? 7 네가 잘했다면 왜 얼굴을 쳐들지 못하느냐? 그러나 네가 만일 마음을 잘못 먹었다면, 죄가 네 문 앞에 도사리고 앉아 너를 노릴 것이다. 그러므로 너는 그 죄에 굴레를 씌워야 한다.” 8 그러나 카인은 아우 아벨을 들로 가자고 꾀어 들로 데리고 나가서 달려들어 아우 아벨을 쳐죽였다(칠십인역과 사마리아 오경을 따라 “들로 가자.”를 삽입).
9 ¶ 야훼께서 카인에게 물으셨다.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카인은 “제가 아우를 지키는 사람입니까?” 하고 잡아떼며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10 그러나 야훼께서는 “네가 어찌 이런 일을 저질렀느냐?” 하시면서 꾸짖으셨다. “네 아우의 피가 땅에서 나에게 울부짖고 있다. 11 땅이 입을 벌려 네 아우의 피를 네 손에서 받았다. 너는 저주를 받은 몸이니 이 땅에서 물러나야 한다. 12 네가 아무리 애써 땅을 갈아도 이 땅은 더 이상 소출을 내지 않을 것이다. 너는 세상을 떠돌아다니는 신세가 될 것이다.” 13 그러자 카인이 야훼께 하소연하였다. “벌이 너무 무거워서, 저로서는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14 오늘 이 땅에서 저를 아주 쫓아내시니, 저는 이제 하느님을 뵙지 못하고 세상을 떠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저를 죽이려고 할 것입니다.” 15 “그렇게 못하도록 하여주마. 카인을 죽이는 사람에게는 내가 일곱 갑절로 벌을 내리리라.” 이렇게 말씀하시고 야훼께서는 누가 카인을 만나더라도 그를 죽이지 못하도록 그에게 표를 찍어주셨다. …
25 ¶ 아담이 다시 아내와 한자리에 들었더니 아내가 아들을 낳고는 “하느님께서 카인에게 죽은 아벨 대신 이제 또 다른 아들을 주셨구나.” 하며 이름을 셋이라고 지어주었다.
시편 50:1, 8, 16-23
1 주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
. 해 뜨는 데서 해 지는 데까지
. 온 세상을 부르셨다.
8 나 하느님, 너희의 하느님은
. 너희가 바친 제물을 두고 탓하지 않는다. ◯
. 너희는 거르지 않고 내 앞에 번제를 드렸다.
16 하느님께서 악인들에게 말씀하신다
. “너희가 어찌 감히 나의 법도를 말하고 ◯
. 내 계약을 얘기 하느냐?
17 나의 훈계를 지겹게 여기며 ◯
. 내 말을 귓전으로 흘리는 자들아,
18 도둑을 만나면 한통속이 되고 ◯
. 음탕한 자들과 함께 어울리는 자들아,
19 입으로는 죄악의 말을 쏟아 놓으며 ◯
. 혀로는 모함하는 소리만 하는 자들아,
20 형제를 그 면전에서 헐뜯고 ◯
. 친동생의 허물을 들추어내는 자들아,
21 너희가 그런 짓을 하는데도, ◯
. 내가 말이 없을 줄 알았더냐?
¶ 나를 너희와 같은 줄로 알았더냐? ◯
. 내가 밝히는 너희의 죄상을 보아라.
22 하느님을 모른 체하는 자들아, 알아 두어라 ◯
. 내가 너희를 찢어도 구해줄 자 없으리라.
23 감사하는 마음을 제물로 바치는 자,
. 나를 높이 받들리니, ◯
. 올바르게 사는 이에게 하느님의 구원을 보여 주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마르 8:11-13
11 ¶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와서 예수의 속을 떠보려고 하느님의 인정을 받은 표가 될 만한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면서 말을 걸어왔다. 12 예수께서는 마음속으로 깊이 탄식하시며 “어찌하여 이 세대가 기적을 보여달라고 하는가! 나는 분명히 말한다. 이 세대에 보여줄 징조는 하나도 없다.” 하시고는 13 그들을 떠나 다시 배를 타고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