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표현에 대한 대화

‘교회의 새로운 표현, 파이어니어 운동에 대한 영국과 한국 성공회의 대화가 지난 7월 5일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간 동안 프란시스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영국 성공회 대주교 선교 자문이며 ‘교회의 새로운 표현 팀’ 리더인 필 포터 신부Rev. Canon Phil Potter와 ‘신학과 실천을 위한 네트웍 발전과 컨설탄트’의 이사이며 신학자인 마이클 모이나 박사Dr. Michael Moynagh가 참석하였다. 이 두 사람은 국민일보와 변혁한국이 주관하는 ‘교회영역 포럼 2019’에 참석하러 한국에 왔으며, 7월 5일에 서울교구 주교관을 방문하고 이후에 30여 명의 파이어니어 리더들과 양국의 새로운 표현에 대하여 교류하였다. 주요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Potter Moynar

액션 러닝

파이어니어는 본질적으로,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배우는 공동체a learning community를 세우는 일이다. 새로운 표현 또는 파이어니어 사역을 위한 5명 정도의 팀(말하자면 교회개척팀과 비슷한)을 꾸려서, 함께 실천하며 배워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현장과 관계 없는 강의실 또는 학급을 운영하여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고, 구체적인 실천을 하면서 배우는 액션 러닝action learning을 하여야 한다.

번개 모임

‘카페 교회’는 교회가 커피숍을 운영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일종의 ‘번개 카페’ 같은 것으로서, 커피와 빵(크로와쌍)과 멋진 배경 음악으로 커피숍과 같은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구성원들의 작품(사진, 그림, 수공예품)들을 전시하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다. 그렇다가 신앙에 대한 짧은 한 마디a snapshot of the faith를 듣기도 한다. 어떤 목적이나 격식이 있는 모임이라기 보다는, 간단하고 가볍게 다가가는simple and light touch 것이다. 이 모임에서 ‘예배를 함께 드리는 카페 플러스 모임Cafe+, 또는 교회 소그룹 모임과 같은 성격의 카페 엑스트라Cafe ex가 발전하기도 하는데, 이런 식으로 교회 행사와 모임 수는 점점 적어지고diet, 필름 클럽, 북 클럽 등 신자들이 리드하는 다양한 모임들의 수가 늘어나가 된다.

신학하는 평신도들

새로운 공동체를 시작하여 파이어니어 하는 것이 선행한다. 그 다음에 훈련이 뒤따른다. 공동체를 시작함으로써 파이어니어가 되는 것이지, 파이어니어 훈련을 받아서 파이어니어가 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고전 차’classic car 동호회를 운영한 애덤Adam이라는 평신도 리더는 회복restoration(낡고 버려질 차를 잘 고쳐서 멋지게 사용하는 사람들이기에 회복에 관심이 많다)을 주제로 서로가 함께 나눈 이야기들을 정리하여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어떠한 사전 교육도 없이 ‘고전 차 분야의 신학’a local theology of classic car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 사례는, 파이어니어를 하기 위하여 사전에 교육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 준다.

목회자의 역할

파이어니어는 일상생활에서 무언가를 하라는 부름a call to do things in everday life이다. 목회자가 직접 새로운 표현을 운영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목회자는 새로운 표현을 운영하는 리더들, 또는 파이어니어들을 코칭하거나 지원enabling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파이어니어는 대부분 파트 타임으로 이루어지며, 전담 사역자는 여러 공동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목회자는 파이어니어 리더들을 목회하여야 한다. 만나고, 격려하여야 한다. 또한 회중 가운데에서 간증하도록 함으로써, 파이어니어 문화를 확장시켜야 한다.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통해 문화가 바뀐다Public storytelling changes the culture.

새 기독교 공동체

한국에서의 짦은 기간 동안 ‘교회의 새로운 표현’과 ‘선교적 교회’와 ‘선교형 교회’ 등에 대하여 너무나 다양한 개념들이 혼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다. 하나 하나의 선교 공동체를 가리키는 ‘새로운 표현’이라는 용어는 새로운 신학 또는 새로운 운동 전반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하는가 하면, 교회 전반이 그렇게 변해갔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 또는 ‘선교하는 교회’Mission-shaped Church(영국 성공회가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보고서 제목을 정한 것임) 등은 선교를 열심히 하는 지역교회 하나 하나를 가리키는 것으로 거꾸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이렇게 혼동을 가져다 주는 개념보다는 ‘새 기독교 공동체’a new Christian community와 같은 평이한 용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파이어니어 네트웍을 위한 조언

한국에서 새로운 표현들을 위한 네트웍을 구성하실 때에는 보다 뚜렷한 초점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의제agenda가 무엇인지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 네트웍에는 체인(위계적) 네트웍과 허브(센터) 네트웍과 다채널 네트웍all channel network이 있다. 운동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다채널 네트웍이어야 하는데, 그것은 엄청난 다양성 속에서 일치와 명확함과 촛점을 견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념들의 혼란이 있어서는 안된다. 여러분이 구성하는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것이 무엇인지 말language로써, 구체적으로 명기articulate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 새로운 표현의 발전은, 저희 같은 외국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듣는 것보다, 새로운 공동체에 사람들을 초청하고, 좋은 이야기들을 일구어내며, 다른 공동체들과 연대하는 것을 통하여 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