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인자하신 하느님, 우리가 간구하는 것보다 항상 넘치게 들어주시나이다. 비오니,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로 우리를 돌보시어, 우리가 감히 구하지 못할 은총을 내려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애가 2:2, 10-14, 18-19
2 나의 주께서
. 야곱의 보금자리를 모두 사정없이 허무셨고,
. 진노하시어
. 유다 수도의 성채들을 쳐부수시고,
. 통치자와 신하들을 욕보이셨다.
. …
10 수도 시온의 장로들은
. 몸에 베옷을 걸치고 머리에 흙을 들쓰고,
. 기가 막혀 말도 못하고 주저앉아 있으며
. 예루살렘의 처녀들은 땅에 머리를 묻었다.
11 내 백성의 수도가 이렇게 망하다니,
. 울다 지쳐 눈앞이 아뜩하고
. 애가 끊어지는 것 같구나.
. 아이들, 젖먹이들이
. 성 안 길목에서 기절하는 모습을 보니,
. 창자가 터져 땅에 쏟아지는 것 같구나.
12 먹고 마실 것을 달라고 어미에게 조르다가,
. 성 안 광장에서 부상병처럼 맥이 빠져
. 어미 품에서 숨져갔구나.
13 수도 예루살렘아,
. 너에게 무슨 말을 더 하랴.
.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 지금의 너 같은 처참한 꼴이 일찍이 없었는데,
. 나 너를 어디다 비겨 위로해 주랴.
. 네 상처가 바다처럼 벌어졌거늘,
. 어느 누가 다스려줄 것인가.
14 네 예언자들이 환상을 보고 일러준 말은
. 얼마나 허황한 거짓말이었던가?
. 네 죄를 밝혀 운명을 돌이켜주어야 할 것을,
. 허황한 거짓 예언만 늘어놓다니!
18 짓밟힌 일 없던 수도 시온아,
. 참마음으로 주께 울부짖어라.
. 밤낮으로 눈물을 강물같이 흘려라.
. 조금도 마음을 놓지 마라.
. 눈 붙일 생각도 하지 마라.
19 야경 도는 초저녁부터
. 일어나 울부짖어라.
. 네 마음을 주 앞에 물붓듯이 쏟아라.
. 길목에서 굶주려 숨져가는 자식들을 살려달라고
. 손을 들어 빌어라.
시편 74:1-3, 21-23
1 하느님,
. 어찌하여 끝까지 우리를 버리시며, ◯
. 어찌하여 당신 목장의 양떼에게 진노하십니까?
2 기억하소서.
. 한 옛날부터 당신께서 값주고 사신 ◯
. 이 백성을 기억하소서.
¶ 당신 소유로 속량하신 이 지파를, ◯
. 당신의 처소로 정하신 시온 산을 기억하소서.
3 끝없는 페허가 된 이곳으로 발길을 옮기소서. ◯
. 원수들이 성소 안을 휩쓸었습니다.
21 억눌린 자,
. 부끄러워 물러가지 않게 하시고 ◯
. 가난하고 불행한 자,
. 당신 이름을 찬양하게 하소서.
22 일어나소서.
. 하느님, 정의를 밝히소서. ◯
. 날마다 당신을 모독하는,
. 미련한 자를 기억하소서.
23 아우성치는 당신 원수들을 잊지 마소서. ◯
. 당신의 적대자들, 그 고함소리 높아만 갑니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마태 8:5-17
5 ¶ 예수께서 가파르나움에 들어가셨을 때에 한 백인대장이 예수께 와서 6 “주님, 제 하인이 중풍병으로 집에 누워 몹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하고 사정하였다. 7 예수께서 “내가 가서 고쳐주마.” 하시자 8 백인대장은 “주님, 저는 주님을 제 집에 모실 만한 자격이 없습니다. 그저 한 말씀만 하시면 제 하인이 낫겠습니다. 9 저도 남의 밑에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밑에도 부하들이 있어서 제가 이 사람더러 가라 하면 가고 또 저 사람더러 오라 하면 옵니다. 또 제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합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10 이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는 감탄하시며 따라오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정말 어떤 이스라엘 사람에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 11 잘 들어라. 많은 사람이 사방에서 모여 들어 하늘 나라에서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과 함께 잔치에 참석하겠으나 12 이 나라의 백성들은 바깥 어두운 곳에 쫓겨나 땅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 13 그리고 나서 백인대장에게 “가보아라. 네가 믿는 대로 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바로 그 시간에 그 하인의 병이 나았다.
14 ¶ 예수께서 베드로의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베드로의 장모가 마침 열병으로 앓아 누워 있었다. 그것을 보시고 15 예수께서 부인의 손을 잡으시자 그는 곧 열이 내려 자리에서 일어나 예수께 시중들었다. 16 날이 저물었을 때에 사람들이 예수께 마귀 들린 사람을 많이 데려왔다. 예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악령을 쫓아내시고 다른 병자들도 모두 고쳐주셨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이사야가,
. “그분은 몸소 우리의 허약함을 맡아주시고
.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셨다.”
. 이사 53:4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