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하늘과 땅의 창조주이신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무덤에 묻히셨나이다. 비오니, 부활하실 주님을 기다리는 우리도 죄의 무덤에서 일어나 주님과 함께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게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애가 3:1-9, 19-24
. 노여워 때리시는 매를 맞아
. 온갖 고생을 다 겪은 사람,
2 이 몸을 주께서 끌어내시어
. 칠흙 같은 어둠 속을 헤매게 하시는구나.
3 날이면 날마다
. 이 몸만 내려치시는구나.
4 뼈에 가죽만 남았는데,
. 뼈마저 부서뜨리시고
5 돌아가며 성을 쌓아 가두시고
. 정수리에 저주를 퍼부으시어
6 먼 옛날에 죽은 사람처럼
. 어두운 곳에 처넣어두셨구나.
7 무거운 사슬로 묶어 울 안에 가두셨으니
. 나 어찌 빠져 나갈 수 있겠는가.
8 아무리 살려달라고 울부짖어도
. 주께서는 이 간구마저 물리치시고,
9 도리어 돌담을 쌓아
. 앞길을 가로막으시는구나.
. …
19 쫓기는 이 처참한 신세
. 생각만 해도 소태를 먹은 듯
. 독약을 마신 듯합니다.
20 주여, 이 몸 잊지 마시고,
. 굽어살펴 주십시오.
21 이것을 마음에 새기며 두고두고 기다리겠습니다.
22 주 야훼의 사랑 다함 없고
. 그 자비 가실 줄 몰라라.
23 그 사랑, 그 자비 아침마다 새롭고
. 그 신실하심 그지없어라.
24“나의 몫은 곧 야훼시라.” 속으로 다짐하며
. 이 몸은 주를 기다리리라.
시편 31:1-4, 15-16
1 주여,
. 당신께 이 몸 피하오니,
. 다시는 욕보는 일 없게 하소서. ◯
. 바르게 판정하시는 하느님,
. 나를 구해 주소서.
2 귀 기울여 들어 주시고,
. 나를 빨리 건져 주소서. ◯
. 이 몸 피할 바위와 성채 되시어
. 나를 보호하소서.
3 당신은 정녕 나의 바위,
. 나의 성채이시오니 ◯
. 주, 그 이름의 힘으로
. 나를 이끌어 데려가소서.
4 당신은 나의 은신처시오니 ◯
. 나를 잡으려고 숨긴 그물에서
. 나를 건져 주소서.
15 나의 앞날을 당신의 손에 맡기오니 ◯
. 악을 쓰는 원수들의 손에서
. 이 몸을 건져 주소서.
16 나는 당신의 종이오니,
. 웃는 얼굴을 보여 주소서. ◯
. 한결같은 사랑으로 이 몸을 구하소서.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1베드 4:1-8
¶ 그리스도께서 육체의 고통을 받으셨으니 여러분도 같은 각오로 정신을 무장하십시오. 육체의 고통을 받은 사람은 이미 죄와는 인연이 없습니다. 2 그러니 이제 여러분은 지상의 남은 생애를 인간의 욕정을 따라 살지 말고 하느님의 뜻을 따라 살아야 합니다. 3 여러분은 과거에 이방인들이 즐겨하던 일을 하면서 살아왔습니다. 곧 방탕에 빠지고 욕정에 흐르고 술에 취하고 진탕 먹고 마시며 떠들어대고 가증한 우상 숭배를 일삼아 왔으니 그만하면 족하지 않습니까? 4 이방인들은 여러분이 이제 자기네와 함께 방탕에 휩쓸리지 않는다고 해서 괴이하게 생각하며 욕설을 퍼붓고 있습니다. 5 그들은 산 사람과 죽은 자를 심판하실 분 앞에서 바른 대로 고해야 할 것입니다. 6 그래서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해진 것입니다. 그것은 그들이 육체로는 인간이 받는 심판을 받았지만 영적으로는 하느님을 따라 살 수 있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7 ¶ 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왔으니 정신을 차려 마음을 가다듬고 기도하십시오. 8 모든 일에 앞서 서로 진정으로 사랑하십시오. 사랑은 허다한 죄를 용서해 줍니다.
요한 19:38-42
38 ¶ 그 뒤 아리마태아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예수의 시체를 가져가게 하여 달라고 청하였다. 그도 예수의 제자였지만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기고 있었다. 빌라도의 허락을 받아 요셉은 가서 예수의 시체를 내렸다.
39 그리고 언젠가 밤에 예수를 찾아왔던 니고데모도 침향을 섞은 몰약을 백 근쯤 가지고 왔다. 40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시체를 모셔다가 유다인들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박히신 곳에는 동산이 있었는데 거기에는 아직 장사지낸 일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42 그 날은 유다인들이 명절을 준비하는 날인데다가 그 무덤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은 예수를 거기에 모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