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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간 화요일

본기도

창조주 하느님, 성자 예수께서는 종의 모습을 취하여 죽기까지 순종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깨달아, 그 크신 겸손을 본받게 하시고 마침내 부활의 영광도 누리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이사 49:1-7

.     바닷가에 사는 주민들아, 내 말을 들어라.
.     먼 곳에 사는 부족들아, 정신차려 들어라.
.     야훼께서 태중에 있는 나를 이미 부르셨고
.     내가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에 이미 이름을 지어주셨다.
2    내 입을 칼처럼 날세우셨고
.     당신의 손 그늘에 나를 숨겨주셨다.
.     날카로운 화살처럼 나를 벼리시어
.     당신의 화살통에 꽂아두시고
3    나에게 말씀하셨다.
.   “너는 나의 종,
.     너에게서 나의 영광이 빛나리라.”
4    그러나 나는 생각하였다.
.   “나는 헛수고만 하였다. 공연히 힘만 빼었다.”
.     그런데도 야훼만은 나를 바로 알아주시고
.     나의 하느님만은 나의 품삯을 셈해 주신다.
5    야훼께서 나를 지극히 귀하게 보시고
.     나의 하느님께서 나의 힘이 되어주신다.
.     야곱을 당신께로 돌아오게 하시려고
.     이스라엘을 당신께로 모여들게 하시려고
.     나를 태중에 지어 당신의 종으로 삼으신
.     야훼께서 이제 말씀하신다.
6  “네가 나의 종으로서 할 일은
.     야곱의 지파들을 다시 일으키고
.     살아 남은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     나는 너를 만국의 빛으로 세운다.
.     너는 땅 끝까지 나의 구원이 이르게 하여라.”
7    만국이 꺼려하여 가까이하지 아니하므로
.     지배자들의 기막힌 멸시를 받으며 종살이하는 너에게
.     이스라엘을 건지신 거룩한 이,
.     야훼께서 말씀하신다.
.     성실하신 야훼,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께서
.     너를 뽑아 세우셨다.
.     왕들은 네 앞에서 일어서고 수령들은 땅에 엎드리리라.

시편 71:1-14

1   주여, 당신께 피신합니다.
.    
다시는 수치를 당하지 말게 하소서.
2    당신의 정의로 나를 보호하시고 구해주소서.
.    
귀를 기울여 들으시고 구해주소서.
3    이 몸 의지할 바위 되시고 내 목숨 구원하는 성채 되소서.
.    
나의 바위, 나의 성채는 당신이십니다.
4    나의 하느님, 악인의 손에서 나를 구해주시고,
.    
흉악하고 포악한 자의 손에서 나를 구하소서.
5    주여, 바라느니 당신뿐이요
.    
어려서부터 믿느니, 주님 당신입니다.
6    모태에서부터 나는 당신께 의지하였고,
.    
어머니 뱃 속에 있을 때부터, 당신은 나의 힘이었으니,
.    
나는 언제나 당신을 찬양합니다.
7    사람들은 나를 보고 이상히 여겼지만
.    
당신만은 나의 든든한 의지였습니다.
8    나의 입은 당신께 향하는 찬양 가득 담았고,
.    
날마다 당신의 영광을 찬양합니다.
9    늙었다고 이 몸을 버리지 마옵시고
.    
기력이 다하였다고 내치지 마옵소서.
10  원수들이 나를 두고 수군대며
.    
이 목숨을 노리는 자들이 공모합니다.
11“하느님도 버린 자, 쫓아가 붙들어라.
.    
구해 줄 자 없으니 혼을 내자” 하나이다.
12  하느님, 멀리 서 계시지 마시고
.    
나의 하느님, 빨리 오시어 도와주소서.
13  내 목숨을 노리는 자들, 망신을 당하게 하시고
.    
나를 해치려는 자들, 모욕과 창피를 당하게 하소서.
14  나는 언제나 당신께 희망을 두고
.    
더욱 더 당신을 찬미하리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1고린 1:18-31

18 ¶ 멸망할 사람들에게는 십자가의 이치가 한낱 어리석은 생각에 불과하지만 구원받을 우리에게는 곧 하느님의 힘입니다. 19 성서에도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없애버리고 똑똑하다는 자들의 식견을 물리치리라. 이사 29:14” 하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20 그러니 이제 지혜로운 자가 어디 있고 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또 이 세상의 이론가가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가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까? 21 세상이 자기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지혜로운 경륜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전하는 소위 어리석다는 복음을 통해서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22 유다인들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23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를 선포할 따름입니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렸다는 것은 유다인들에게는 비위에 거슬리고 이방인들에게는 어리석게 보이는 일입니다. 24 그러나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그가 곧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25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지혜롭고, 하느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합니다.

26 ¶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27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 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28 또 유력한 자를 무력하게 하시려고 세상에서 보잘것없는 사람들과 멸시받는 사람들, 곧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29 그러니 인간으로서는 아무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30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십니다. 그분 덕택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31 그러므로 성서에도 기록되어 있듯이 “누구든지 자랑하려거든 주님을 자랑하십시오. 예레 9:22-23

요한 12:20-36

20 ¶ 명절 때에 예배를 드리러 올라왔던 사람들 중에는 그리스 사람도 몇이 있었다. 21 그들은 갈릴래아 지방 베싸이다에서 온 필립보에게 가서 “선생님, 예수를 뵙게 하여주십시오.” 하고 간청하였다. 22 필립보가 안드레아에게 가서 이 말을 하고 두 사람이 함께 예수께 가서 그 말을 전하였다. 23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이 큰 영광을 받을 때가 왔다. 24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아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25 누구든지 자기 목숨을 아끼는 사람은 잃을 것이며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목숨을 보존하며 영원히 살게 될 것이다. 26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있는 곳에는 나를 섬기는 사람도 같이 있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높이실 것이다.”

27 ¶ “내가 지금 이렇게 마음을 걷잡을 수 없으니 무슨 말을 할까?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 온 것이다. 28 아버지, 아버지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그 때에 하늘에서 “내가 이미 내 영광을 드러냈고 앞으로도 드러내리라.” 하는 음성이 들려왔다. 29 거기에 서서 그 소리를 들은 군중 가운데는 천둥이 울렸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천사가 예수께 말하였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를 위해서 들려온 음성이다. 31 지금은 이 세상이 심판을 받을 때이다. 이제는 이 세상의 통치자가 쫓겨나게 되었다. 32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높이 들리게 될 때에는 모든 사람을 이끌어 나에게 오게 할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33 이것은 예수께서 당신이 어떻게 돌아가시리라는 것을 암시하신 말씀이었다. 34 그 때에 군중이 “우리는 율법서에서 그리스도가 영원히 사시리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사람의 아들이 높이 들려야 한다고 하시니 도대체 무슨 뜻입니까? 그 사람의 아들이란 누구를 가리키는 것입니까?” 하고 물었다. 35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빛이 너희와 같이 있는 것도 잠시뿐이니 빛이 있는 동안에 걸어가라. 그리하면 어둠이 너희를 덮치지 못할 것이다. 어둠 속을 걸어가는 사람은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36 그러니 빛이 있는 동안에 빛을 믿고 빛의 자녀가 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