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참사에 대한 대한성공회 주교원 성명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성탄의 기쁨을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은 이 시기에, 우리는 참담한 소식을 접하고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최근 무안 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많은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었습니다. 이에 성공회 주교원은 유가족과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이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는 성탄 이후 계속해서 순교자들의 축일을 기념하고 있으며, 특히 12월 28일 ‘죄 없는 어린이들의 순교’ 축일을 맞아 예레미야서 31장 15절의 말씀을 되새깁니다.
“라마에서 통곡 소리가 들린다.
애절한 울음 소리가 들린다.
라헬이 자식을 잃고 울고 있구나.
그 눈앞에 아이들이 없어 위로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가지 않는구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상실과 깊은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 앞에 나아가 위로와 희망을 구할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에 성공회 주교원은 오는 주일(1월 5일)까지 애도의 기간으로 선포하며, 신년하례와 같은 축하 모임을 자제하거나, 함께 애도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모든 교회와 신자들이 이 기간동안 희생자와 유가족들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도문
자비로우신 하느님,
비탄과 슬픔에 잠긴 이들을 위로하시며, 고통받는 이들을 품어주시는 주님께 간구합니다.
무안 공항 참사의 희생자들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평강과 위로를 내려 주소서.
주님께서 그들의 눈물을 닦아 주시고, 상한 마음을 치유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또한 구조와 회복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혜와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2024년 12월 30일
대한성공회 의장주교 박동신 오네시모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