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이 사제로 서품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갔으며, 강요당한 침묵과 차별을 깨고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어떻게 연대했는가를 보여주는 기록!
여성성직 선교의 역사는 빛도 이름도 없이 헌신한 전도부인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한분이라도 더 전도부인들의 활동을 기억하고자 노력했고, 전도부인들의 삶이 하나하나 기록될 때마다 그들도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받은 자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스로 길이 되신 전도부인의 신앙과 헌신에 존경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고개가 절로 숙여졌고, 대한성공회 여성들이 연대하여 전개한 여성선교정책 협의회 같은 새로운 선교 활동들에서는 하느님 선교를 향한 여성들의 의지와 열정이 느껴져 자랑스러웠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며 여성사제가 되기 위한 긴 기다림을 참고 견디어 내신 선배 여성사제들의 이야기는 감사함과 공감으로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여성사제로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한다는 후배 여성 성직자의 이야기는 아픔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이런 과정 속에서 성장하고 있으며, 하느님 선교의 주체로 거듭나 부름 받은 제자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은 이 모든 여정이, 여성들의 이야기가 은혜였다는 것을, 그리고 계속해서 이 길을 함께 걸어나갈 것이라는 여성사제들의 고백입니다. 이제 시작된 여성들의 고백이 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로 풍성하게 열매 맺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