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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27주 수요일 (홀수해)

본기도

자애로우신 하느님, 손을 펴시어 모든 피조물을 보살펴 주시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주님의 선하심에 감사하며 주님이 맡기신 이 세상을 온전히 보전하는 신실한 청지기가 되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요나 4

요나는 잔뜩 화가 나서 퉁명스럽게 2 야훼께 기도했다. “야훼님, 제가 집을 떠나기 전에 이렇게 되리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저는 다르싯으로 도망치려 했던 것입니다. 저는 다 알고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애처롭고 불쌍한 것을 그냥 보아 넘기지 못하시고 좀처럼 화를 내지 않으시며 사랑이 한없으시어, 악을 보고 벌하려 하시다가도 금방 뉘우치시는 분인 줄 어찌 몰랐겠습니까? 3 그러니 야훼님, 당장 이 목숨을 거두어주십시오.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습니다.”
4 ¶ “아니,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화를 내느냐?” 하고 야훼께서 타이르셨지만, 5 요나는 시내를 빠져 나가 동쪽으로 가서 앉았다. 거기에 초막을 치고 그 그늘에 앉아 이 도시가 장차 어찌 되는가 볼 심산이었다. 6 그 때 하느님 야훼께서는 요나의 머리 위로 아주까리가 자라서 그늘을 드리워 더위를 면하게 해주셨다. 요나는 그 아주까리 덕분에 아주 기분이 좋았다. 7 이튿날 새벽에 하느님께서는 그 아주까리를 벌레가 쏠아 먹어 말라 죽게 하셨다. 8 그리고 해가 뜨자마자 뜨거운 열풍이 불어오게 하셨다. 더욱이 해마저 내리쬐자 요나는 기절할 지경이 되었다. 요나는 죽고만 싶어서 “이렇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투덜거렸다.

9 ¶ 하느님께서 요나를 타이르셨다. “아주까리가 죽었다고 이렇게까지 화를 내다니, 될 말이냐?” 요나가 대답했다. “어찌 화가 나지 않겠습니까? 화가 나서 죽겠습니다.” 10 야훼께서 대답하셨다.

“너는 이 아주까리가 자라는 데 아무 한 일도 없으면서 그것이 하루 사이에 자랐다가 밤 사이에 죽었다고 해서 그토록 아까워하느냐? 11 이 니느웨에는 앞뒤를 가리지 못하는 어린이만 해도 십이만이나 되고 가축도 많이 있다. 내가 어찌 이 큰 도시를 아끼지 않겠느냐?”

시편 86:1-9

1   주여, 귀를 기울이소서.
.     나에게 대답하소서.
.    
불쌍하고 가련한 이 몸이옵니다.
2    당신께 바친 몸이오니 지켜주소서.
.    
당신께 의지하오니 이종을 구원하소서.
3    당신은 나의 하느님이시오니
.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나는 매일같이 당신을 부르옵니다.
4    주여, 내 마음 주님을 향하여 올리오니
.    
당신 종의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우소서.
5    주여, 용서하심과 어지심이 당신의 것이니
.    
주님께 부르짖는 자에게 한없는 사랑 베푸소서.
6    주여, 내 기도 들어 주시고
.    
이 애원하는 소리를 귀담아 들으소서.
7    주께서 분명코 대답해 주시겠기에
.    
이 몸이 곤경에 빠졌으나
.     주님께 부르짖습니다.
8    주여, 신들 중에
.     그 누가 주님과 같으리이까?
.    
주께서 하신 일을
.     누가 감히 하리이까?
9    주여, 당신께서 내신 민족들이
.     모두 와서 예배드리고
.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리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루가 11:1-4

예수께서 하루는 어떤 곳에서 기도를 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셨을 때 제자 하나가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같이 저희에게도 기도를 가르쳐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 예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주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3    날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시고
4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이를 용서하오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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