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서울교구장 사목서신 – 부활대축일을 축하하며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을 찬미하나이다!”

백색 십자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베푸시는 은총과 평화가 교우 여러분의 가정과 하시는 일과 삶 위에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초부터 1년 넘게 코로나-19 감염증으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염증의 확산으로 직장을 잃은 분들,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의 고충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지금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모든 분에게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이 가득히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특별히 지난 2월 미얀마에서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무고하게 희생된 분들과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도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싸우는 미얀마 국민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분쟁과 전쟁의 위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들 위에도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부활의 기쁜 소식은 놀랍게도 그 당시 법적인 효력을 가질 수 없었던 한 여인의 입을 통해서 전해졌습니다. 부유하거나 권세 있는 사람을 통해서가 아니라 아주 무력한 여인의 증언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부활을 체험한 사람들, 주님을 사랑하며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던 사람들, 그리고 그 죽음을 깊이 묵상하고 성찰한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서, 부활의 신비와 은총은 온 세상에 전해졌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사람들은 과거의 삶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은 저마다 홀로 살지 아니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중심으로 함께 모여 거룩한 사랑과 친교를 나누며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십자가를 통해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죽음도 무덤도 가로막을 수 없습니다.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하느님의 사랑은 그 무엇보다 강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온전한 생명으로 이끌어가며 참된 구원의 길로 인도합니다.

교회는 지난 2천년동안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드러내며 이 땅에 하느님 나라의 복음을 선포하며 복음화를 위한 역할과 사명을 감당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님의 교회가 고난과 역경을 겪을 때마다 주님께서는 새 생명과 구원의 빛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지금 우리 교회는 코로나-19 감염증의 확산으로 매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하며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말고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 모두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이 땅에 참된 평화와 구원의 기쁜 소식을 증언하는 삶으로 굳센 믿음의 길을 걸어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2021년 4월 16일

대한성공회 의장주교・서울교구장 이경호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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