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서신] 코로나19 상황에서 대림-성탄절기 전례를 위한 안내

주님의 평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12월 8일자로 수도권 방역단계가 2.5 단계로 격상되었습니다. 백신과 치료제에 관한 희망적 기대와는 별개로, 우리 교회는 이번 대림절기와 성탄절기도 지난 사순절기와 부활절기와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을 감내해야겠습니다.

방역단계가 2단계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서울교구의 모든 공동체 전례를 비대면으로 거행하도록 관면합니다. 올해 안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빨리 진정되고, 새해에는 백신과 치료제 보급이 잘 이루어지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주님의 몸을 이룬 교회로서 주님의 성탄을 몸으로 참여하여 축하하지 못하는 일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온 사회구성원이 전시(戰時)와도 같은 절박한 시국을 견디고 극복하려 마음을 모으는 마당에 교회가 방역지침을 따라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일은 재론의 여지없이 마땅합니다. 다만, 교회는 교우들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과 함께, 이 비상시국에서도 교회로서 선교의 사명을 잊지 않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야 하겠습니다.

○ 대림과 성탄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우리 삶의 현실에 함께하시는 하느님의 성육신 사건을 기억하는 절기입니다. 지역교회와 기관의 사목자들은 교우들이 다양한 기도와 실천과 소통을 통해서 각자의 내면과 교회공동체 안에서 임마누엘 하느님의 은총을 깊이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기 바랍니다. 대림절기 동안의 비대면 전례와 특별히 성탄대축일의 비대면 전례에 관하여는 전례위원회의 자문을 통해서 다음 주중에 자세히 안내를 드리겠습니다.

○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맞이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성경은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첫째는 성모 마리아의 신앙과 태도입니다. 마리아를 본받아 구원의 신비를 깊이 되새기고 나누는 신앙생활이 되길 바랍니다.

(1) 성서통독 365운동에 참여하십시오.
(2)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상의 어려움을 신앙으로 받아들이며 매일 신앙일기를 쓰시기 바랍니다.
(3)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서로 함께 하느님의 구원을 찬미했듯이, 다른 교우들에게 문자와 카드 인사로 서로 문안하고 축복하기를 바랍니다.

○ 임마누엘 하느님을 맞는 신앙인의 둘째 모델은 동방의 박사들입니다. 구세주를 경배하려 순례하는 동방박사의 영성을 본받는 신앙생활을 실천하시기 바랍니다.

(1) 성서통독 365운동에 참여하십시오.
(2) 한 주간에 한번이상 개별적으로 성당을 방문하여 마굿간 또는 성막 앞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지십시오.
(3) 코로나-19 극복기금에 한차례 이상 봉헌하여 주십시오.

○ 성탄을 열린 마음으로 기쁘게 맞는 셋째 모델은 들판의 목자들입니다. 가난하고 서러운 삶 속에서도 구원의 약속을 신뢰하는 목자들을 본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1) 성서통독 365운동에 참여하십시오.
(2) 매일 성가를 3곡 이상 천사들과 함께 부르며 찬양을 드려주시기 바랍니다.
(3) 관할성직자와 의논하여 가난하고 외로운 이웃들을 후원하는 일에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와 같이 실천하시고 사례와 소감을 제게 보내주시면 서울교구가 함께 기억하고 나누겠습니다. 위 신앙생활 안내는 교구장 주교로서 드리는 하나의 제안입니다. 이 외에도 더 다양하게 지역교회와 교무구 차원에서 교우들께 더욱 더 알맞는 신앙생활 안내를 연구하여 공유해주시기를 기대합니다.

○ 우리 현실이 어둡고 비참할수록,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의 진리와 자비는 분명하고 확실합니다. 그 주님의 빛과 주님의 사랑을 드러내고 전하는 일이 교회와 교우 여러분의 사명입니다. 임마누엘 성탄의 은총이 우리 교회와 성직자와 교우 여러분을 강건히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십니다. (루가 1:45)”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 속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였다. (루가 2:19)”

2020년 12월 10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경호 베드로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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