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니19 확산방지 대응을 위한 사목서신(6)

주님의 평화!

주님께서 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르며, 십자가의 사랑과 은총을 더욱 깊이 새기는 거룩한 성주간입니다. 교회 전례의 핵심인 성주간에도 교우들과 함께 모이지 못해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참으로 어려운 현실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성직자와 교우들께 주님의 크신 자비와 은총을 간구합니다.

◆ 서울교구는 이번 부활주일을 포함하여 4월 말까지 공동체 전례와 단체활동 중지 방침을 연장합니다.

◆ 대신에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깊이 깨닫고 누리는, ‘기쁨의 50일 신앙운동’을 전개합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력 요구됩니다. 방역당국은 4월 5일(주일)까지의 시한을 다시 2주간 더 연기한다는 입장입니다. 교육부는 4월 6일 이후 개학을 하되, ‘온라인 수업’을 하도록 조치했습니다. 서울교구는 4월 5일(성지고난주일)과 성주간 동안 ‘온라인 참여와 가정예식’으로 드리고, 부활대축일(4월 12일)에는 방역지침을 지키며 성찬례를 드리도록 안내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상황 변화에 따라 새로운 안내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 총사제와 교구 상임위원과 교회의 원로들께 자문을 구한 바, 교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원칙을 지켜서, 전례와 단체활동 중지를 계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교회의 과제는 우선, 신자들의 건강을 지키고 교회공동체의 감염위험을 피하는 일과 더불어, 교회의 전례와 사목활동의 본질을 더 깊이 살펴서, ‘사랑의 일치와 신앙의 성숙’을 이루는 일임을 확인하였습니다.

서울교구는 부활주일을 포함하여 4월 말까지 공동체 전례와 단체활동 중지 방침을 연장합니다. 서울주교좌성당의 주일 성찬례 실황 중계를 보거나 각 교회마다 마련한 온라인 예배와 가정 예배에 적극 동참하기를 권합니다. 선교교육국과 주교좌성당이 협력하여 예식문과 녹음 파일 등의 사목자료를 제공할 것입니다.

서울교구는 부활주일부터 성령강림주일까지, 부활하신 주님의 현존을 깊이 깨닫고 누리는, ‘기쁨의 50일 신앙운동’을 전개합니다. 문이 잠긴 곳에도 함께 해주시는 주님, 갈릴래아로 먼저 가시는 주님, 승천의 영광 속에 재림의 약속을 주시는 주님, 성령을 보내시어 부활의 공동체를 세우시는 주님을 더 깊이 기억하며, 교구와 지역교회 전체가 여러 전례와 신심 활동을 함께 합니다.

    1. 성공회기도서로 성무일도 바치기: 선교교육국은 아침기도를 녹음 파일로 제공하여 교우들이 귀로 들으면서 함께 기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2. 신약성서 통독하기: 관할사제는 『365 성서통독 길잡이』(선교교육국) 298쪽 이하를 참고하여 교우들에게 성서통독 안내를 해주시기 바랍니다.
    3. 성경 옮겨 쓰기: 사도행전을 옮겨 씁니다. 다 쓰신 공책을 교구에 내시면 교구장 주교님이 격려 서명을 하여 돌려드립니다. (필사공책은 성공회출판사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4. 같은 시간 묵주기도 바치기; 같은 시간 화살기도 드리기; 매일 세 사람을 위해 기도 드리기; 매일 교우 열 사람에게 전화나 문자하기; 등을 관할성직자가 안내하여 실행하여 주십시오.
    5. [코로나19 긴급 기금 봉헌]을 5월 27일까지 연장합니다. 재정 상황이 어려운 지역교회를 지원합니다. 정부지원에서도 소외된,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지원합니다. (계좌번호: 신한은행 100-026-550497 대한성공회유지재단)
    6. 세계성공회와 협력하여, 해외지원 사업을 시행합니다.
    7. ‘Thy Kingdom Come(하느님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기도운동’을 5월 21일(승천일)에서 5월 31일(성령강림주일)까지 전개합니다. 캔터베리대주교께서 이끄는 기도운동입니다. 선교교육국에서 다시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성공회 교단의 정체성에 맞추어, 성직자의 사목지침을 마련하고, 평신도지도자를 재교육하는 과제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례와 사목환경의 변화로 인해 더더욱 긴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우선, 『성직자 직무에 대한 안내』 책자를 부활주일까지 인쇄물과 PDF파일로 배부해드립니다. 지난번 배부해드린 『사제생활지침(구세실 주교)』과 함께 숙독하여 주십시오. 이후에 교무구 모임 또는 성직자 워크숍 또는 ‘온라인 협업도구’ 등을 통해서, 성직자 여러분의 의견과 제안을 모아 〈서울교구 성직자 사목지침〉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또한 올해 9월 교회위원 선출 이후에는, 〈평신도지도자 직무 재교육〉을 시행할 계 획입니다.

‘성공회 신학과 사목 아카이브(archive)’(가칭)를 선교교육국이 주도하여, 참여가 가능한 (거점)교회와 전례사목연구소(서울주교좌성당)와 협력하여 운영하려고 합니다. 현재 각 교회에서 온라인에 올린 동영상과 텍스트 자료들을 서울교구 홈페이지에 링크시키고 있습니 다. 앞으로도 지역교회의 사목 자료들을 링크하고 홍보할 것입니다. 향후에 성직자들이 설교문과 설교동영상, 강의록과 강의동영상을 제작하도록 격려하고 이를 모으고, 좋은 것을 골라서 교회와 교우들께 제공할 것입니다. 모든 성직자에게 열린 기회를 제공하고, 채택된 자료에는 소정의 연구비를 지급할 것입니다. 또한, 이 사업의 진행을 위하여 ‘온라인 협업도구’를 실험 중인데, 스마트폰이나 PC의 앱을 이용하여, 원거리이동과 대면접촉 없 이도 신학에 관한 논의와 실무회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나갈 것입니다.

재정상황이 어려운 교회가 고루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기준을 새로 정비하여, 4월에도 지원하려고 합니다. 지원이 필요한 교회는 1월~3월말까지의 출석 및 재정 보고 서를 총사제를 통하여 교구에 제출하시면, 기준을 세워서, 우선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보 고서 요청은 현재의 불안정한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정책수립을 위한 것이니 신속히 협조하여 주시고, 이후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에 대비하여 모든 교회가 월말 보고서 작성 과 제출 원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전례와 성사에 관하여는 주교원에서 관구 전례위원회의 자문을 받아 안내합니다. 지역교회의 여건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겠으나, 선한 의도로 시행한 것이 혹여 좋지 않은 일이 선례가 되어 영향을 미치면 곤란합니다. 교구 차원에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전례와 성사에 관해 함께 근거를 살피고 원칙을 지키며 변화를 모색해 나가야겠습니다.

전 세계의 인류가 함께 겪는 위기상황입니다. 당혹감과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고, 여러 견해와 입장이 제출되면서 자칫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우리 교회는 더욱 더 교회다운 교회로 깊어지고 한몸을 이루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이 상황 속에서도 교회의 사목과 선교 는 새로운 의지와 열정으로 계속됩니다. 오늘 우리의 경험은 미래에 더 풍성한 열매를 거두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현존을 생생히 드러내고 보여주는 일이 부활의 증언입니다. 이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 교회의 선교가 빛처럼 드러나고, 우리의 사목이 소금처럼 역할을 다하기를 기도합니다. 여러분의 모두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20년 4월 7일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이경호 베드로 주교

코로나19 확산방지 대응을 위한 사목서신(6) (2020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