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추가 사목지침 안내의 건
수신: 전 성직자
참조: 교회위원회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뒤따르며 사순절기를 지키는 교회와 교우와 성직자 여러분에게 하느님의 크신 사랑과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코로나19 감염증 확산이 큰 고비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일이 선교적 자세라고 판단합니다. 이미 교구는 사회와 교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하여 3월 14일(토)까지 교우들이 모이는 모든 전례와 사목활동을 중단하도록 권고하고, 성당에서 주일성찬례를 드릴 의무를 관면한 바 있습니다.
현재 관계당국은 초중고 개학을 3월 23일로 연기하였고, 3월 15일을 변곡점으로 보고, 3월 22일 이후에는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서울교구는 6일(금) 오전에 긴급히 총사제들과 이 사안을 깊이 논의했습니다. 현재의 상황이 사회와 교회의 큰 위험이지만, 우리 교회가 하나 되어 잘 대처하면 이를 잘 극복하고 선한 기회로 삼을 수 있으리라 믿으며 아래와 같이 사목지침을 마련했습니다. 모든 교우들과 성직자, 수도자들의 깊은 이해와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 아 래 □
- 서울교구는 3월 28일(토)까지 교우들이 교회로 모여서 드리는 모든 전례와 사목활동을 중단합니다. 성직자의 성무일과 의무와 교우들의 가정예배는 성심을 다해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기도 가운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 사회의 위기상황을 잘 극복하도록 기도 해주시기 바랍니다.
- 3월 15일과 22일 두 주일의 성찬례는 다음의 세 가지 대안 중에 관할사제가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 1 안: 15일과 22일은 서울주교좌성당에서 오전 11시에 교구장 주교가 주교좌성당 사목단과 함께 주일성찬례를 집전하고 이를 온라인 수단을 통하여 실시간 중계합니다. 이를 이용하여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할 수 있습니다(서울주교좌성당 홈페이지 또는 유튜브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공식채널).
- 2 안: 15일과 22일에 본교회의 관할사제가 온라인 예배를 진행할 수 있으면, 이를 교우들에게 알려서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하시기 바랍니다.
- 3 안: 온라인 이용이 불가하거나 불편한 교우들에게는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관할사제가 전례문과 설교문을 잘 준비하여 우편이나 문자로 발송하고, 이후에 가정예배 를 잘 드렸는지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 한 달 가까이 전례와 사목활동이 중단되어 지역 교회 대부분이 심각하게 재정적 어려움과 사목적 돌봄의 위기를 느끼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성직자와 교우들이 정직하고 분명한 태도로 공동식별과 실천을 통해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합니다. 지금 교회가 삼가는 것은 여러 교우가 같은 공간에 모여 오래 시간을 보내는 일입니다. 교회공동체의 예배와 봉헌과 친교활동 자체를 문제 삼거나, 그 가치를 의문시하거나 중단하거나 논란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모여서 함께 예배하고, 흩어져서 함께 선교를 이어갑니다. 이번 상황은 교회가 모이지 않을 때에 어떻게 깊은 친교로서 결속하고 일치하고 협력할 수 있는가를 확인할 때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되, 영적인 일치를 더욱 드러낼 때입니다.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아픔에 더하여, 교회공동체와 성직자와 교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모아 봉헌해주시기를 당부드리십시오. 교회에 개별 방문하여 봉헌하시거나 교회가 교우들에게 교회헌금을 위한 계좌번호를 안내하실 수 있습니다. 성직자와 교우 간에, 교우와 교우 간에 따뜻한 친교와 위로와 격려의 전화와 문자를 더욱 많이 나누시기 바랍니다. - 대면 접촉을 통한 사목활동이 중지되지만, 총사제와 관할사제와 신자 사역자와 평신도 지도자들께서는 지혜와 용기를 다하여 교회공동체가 주님의 은총 안에 일치된 공동체임을 확인할 수 있는 대안적 사목에 더욱 더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기본 수칙을 잘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코로나19 확진자들, 별세한 이들, 의료진과 행정실무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시라도 교우 가운데 확진자 발생 시 교무국으로 연락 바랍니다.
- 코로나19의 방역 상황에 따라 또 다른 조치가 필요할 경우 추후 공지하겠습니다.
대한성공회 서울교구 교구장 이경호(베드로) 주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