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기도
신실하신 하느님, 주님은 우리에게 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라 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가 그리스도의 진리로 이 세상을 비추고, 주님의 사랑으로 이웃을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이사 58:1-12
1 “목청껏 소리질러라.
. 네 소리, 나팔처럼 높여라.
. 내 백성의 죄상을 밝혀주어라.
. 야곱 가문의 잘못을 드러내어라.
2 그들은 나를 날마다 찾으며,
. 나의 뜻을 몹시도 알고 싶다면서,
. 마치 옳은 일을 해 온 백성이기나 하듯이,
. 자기 신의 법을 어기지 않은 백성이기나 하듯이,
. 무엇이 옳은 법인지 나에게 묻고
. 하느님께 가까이 나가고 싶다면서
3 한다는 소리는,
. ‘당신께서 보아주시지 않는데
. 단식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당신께서 알아주시지 않는데
. 고행은 무엇 때문에 해야 합니까?’
. 그러면서 단식일만 되면 돈벌이에 눈을 밝히고
. 일꾼들에게 마구 일을 시키는구나.
4 그렇다, 단식한다는 것들이 시비나 하고 싸움이나 하고
. 가지지 못한 자를 주먹으로 치다니, 될 말이냐?
. 오늘 이 따위 단식은 집어치워라.
. 너희 호소가 하늘에 들릴 리 없다.
5 이 따위 단식을 내가 반길 줄 아느냐?
. 고행의 날에 하는 짓이 고작 이것이냐?
. 머리를 갈대같이 구푸리기나 하고
. 굵은 베를 두르고, 재를 깔고 눕기나
. 하면 그것으로 다 될 듯싶으냐?
. 그게 이른바 단식이라는 것이냐?
. 그러고도 야훼가 이 날 너희를 반길 듯싶으냐?
6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바로 이런 것이다.”
. 주 야훼께서 말씀하셨다.
. “억울하게 묶인 이를 끌러주고
. 멍에를 풀어주는 것,
. 압제받는 이들을 석방하고
. 모든 멍에를 부수어버리는 것이다.
7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이에게 나눠주는 것,
.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 제 골육을 모르는 체하지 않는 것이다.
8 그렇게만 하면 너희 빛이 새벽 동이 트듯 터져 나오리라.
.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 야훼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주리라.
9 그제야, 네가 부르짖으면, 야훼가 대답해 주리라.
. 살려달라고 외치면, ‘내가 살려주마.’ 하리라.
. 너희 가운데서 멍에를 치운다면,
. 삿대질을 그만두고 못된 말을 거둔다면,
10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린 자에게 나누어주고
. 쪼들린 자의 배를 채워준다면,
. 너의 빛이 어둠에 떠올라
. 너의 어둠이 대낮같이 밝아오리라.
11 야훼가 너를 줄곧 인도하고
. 메마른 곳에서도 배불리며
. 뼈 마디마디에 힘을 주리라.
. 너는 물이 항상 흐르는 동산이요
. 물이 끊어지지 않는 샘줄기,
12 너의 아들들은 허물어진 옛 터전을 재건하고
. 오래오래 버려두었던 옛 터를 다시 세우리라.
. 너는 ‘갈라진 성벽을 수축하는 자’
. ‘허물어진 집들을 수리하는 자’라고 불리리라.
시편 112:1-9
1 알렐루야!
. 복되어라, 주님을 경외하며 ◯
. 그의 계명을 좋아하는 사람,
2 그의 자손은 세상의 영도자가 되고 ◯
. 정직한 후예의 축복을 받으리라.
3 그의 집에는 부귀영화가 깃들이고 ◯
. 그의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리라.
4 그는 어질고 자비롭고 올바른 사람이라, ◯
. 어둠 속의 빛처럼, 정직한 사람을 비춘다.
5 인정이 많고 동정어려 남에게 꾸어 주며, ◯
. 모든 일을 양심으로 처리한다.
6 그 사람은 흔들리지 않겠고 ◯
. 영원히 의로운 사람으로 기억되리라.
7 주님을 믿으므로 그 마음이 든든하여 ◯
. 불행이 온다 해도 겁내지 아니한다.
8 확신이 섰으니 두려울 것 없고 ◯
. 마침내 원수들이 망하는 것을 보게 되리라.
9 그는 너그러워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니,
. 그 의로운 행실은 영원히 기억되고 ◯
. 사람들이 그 영광스런 모습을 우러르리라.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1고린 2:1-12
¶ 형제 여러분, 내가 여러분을 찾아갔을 때에 나는 유식한 말이나 지혜를 가지고 하느님의 그 심오한 진리를 전하려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2 그것은 내가 여러분과 함께 지내는 동안 예수 그리스도, 특히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3 사실 나는 여러분에게 갔을 때 약하였고 두려워서 몹시 떨었습니다. 4 그리고 내가 말을 하거나 설교를 할 때에도 지혜롭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쓰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성령과 그의 능력만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5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두지 않고 하느님의 능력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6 ¶ 그러나 우리는 신앙 생활이 성숙한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말합니다. 다만 그 지혜는 이 세상의 지혜나 이 세상에서 곧 멸망해 버릴 통치자들의 지혜와는 다릅니다. 7 여기에서 말하는 지혜는 하느님의 심오한 지혜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천지 창조 이전부터 미리 마련하여 감추어두셨던 지혜입니다. 8 이 세상 통치자들은 아무도 이 지혜를 깨닫지 못했습니다. 만일 그들이 깨달았더라면 영광의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9 그러나 성서에는,
. “눈으로 본 적이 없고
.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 하느님께서는
.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
. 이사 64:3, 52:15
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 10 하느님께서는 그 지혜를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깊은 경륜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다 통찰하십니다. 11 사람의 생각은 그 사람 속에 있는 마음만이 알 수 있듯이 하느님의 생각은 하느님의 성령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 12 우리가 받은 성령은 세상이 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의 선물을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마태 5:13-20
13 ¶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 만일 소금이 짠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다시 짜게 만들겠느냐? 그런 소금은 아무 데에도 쓸데없어 밖에 내버려져 사람들에게 짓밟힐 따름이다. 14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산 위에 있는 마을은 드러나게 마련이다. 15 등불을 켜서 됫박으로 덮어두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등경 위에 얹어둔다. 그래야 집 안에 있는 사람들을 다 밝게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16 너희도 이와 같이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핑백: 2020. 2. 9. 연중5주일 – 대한성공회 송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