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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74주년 한일성공회 공동선언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들어가는 동북아시아의 그리스도인으로서

“평화를 위하여 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의 딸과 아들이 될 것이다.” (마태 5:9)

주님의 형제자매들께.
올해 8월 15일은,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4년이 되는 해입니다.
한국은 잃었던 나라를 되찾은 날로 기념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 날을 전쟁이 종식된 날로서 기억하고, 평화헌법을 제정하여 다시는 군국주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성공회는 35년간 지속해 온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서 과거의 전쟁과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의해 지금도 계속되는 아픔과 슬픔, 분노와 불신을 어떻게 마주하며 극복해갈지에 대해서 함께 대화해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와 상호협력, 더 나아가서 동아시아의 평화로운 미래를 목표로 협동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 양 성공회의 청년들은 25년에 걸친 교류를 통해서 편견의 극복과 문화의 상호이해를 위해 노력하며, 진실한 우정의 관계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대한성공회 출신 성직자들이 일본성공회 안에서 선교와 목회를 함께 해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 성공회가 쌓아올린 신뢰관계와 교류에 찬물을 끼얹는 여러 가지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양 국가 사이에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양국정부의 정치, 경제, 안보 등에 관련된 갈등이 최근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로 촉발되어서 양 국가 사이의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양 국민 사이의 친선과 민간교류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일 관계 악화는 한반도를 비롯한 동북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에 큰 슬픔과 분노를 가져옵니다.
우리 한일성공회에서는 올바른 역사인식을 가진 리더십으로 이러한 갈등이 해소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8.15 74주년을 기념하며 그리스도의 평화를 만들어 가는 한일 성공회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화해의 임무를 다하기 위하여 기도하고 연대하여 주님께 받은 평화의 사명을 이제부터 성실히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2019년 8월15일
대한성공회 관구장 유낙준 모세 주교
일본성공회 수좌주교 우에마츠 마코토(植松 誠) 나타나엘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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