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18주는 7월 31일과 8월 6일 사이의 주일부터 시작합니다.
본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성자 예수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의 고통과 멸시를 기꺼이 당하셨나이다. 비오니, 우리에게 용기와 인내를 주시어 날마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함께 한 분 하느님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민수 12:1-13
¶ 미리암과 아론은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인을 아내로 맞았다고 해서 그를 비판하였다. 2 “야훼께서 모세에게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는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줄 아느냐?” 이렇게 투덜거리는 소리를 야훼께서 들으셨다. 3 모세는 실상 매우 겸손한 사람이었다.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 그만큼 겸손한 사람은 없었다.
4 ¶ 야훼께서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당장 부르셨다. “너희 셋은 당장 만남의 장막으로 나오너라.” 셋이 함께 나가자, 5 야훼께서 내려오시어 구름기둥으로 장막 입구에 서시고 아론과 미리암을 부르셨다. 그들이 나가 서자 6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 말을 들어라. 너희 가운데 예언자가 있다면 나는 그에게 환상으로 내 뜻을 알리고 꿈으로 말해 줄 것이다. 7 나의 종 모세는 다르다. 나는 나의 온 집을 그에게 맡겼다. 8 내가 모세와는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한다. 하나도 숨기지 않고 모두 말해 준다. 모세는 나 야훼의 모습까지 볼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나의 종 모세에게 감히 시비를 걸다니, 두렵지도 아니하냐?”
9 ¶ 야훼께서는 이렇게 그들에게 화를 내시고 떠나가셨다. 10 구름이 장막에서 걷히자 미리암은 문둥병에 걸려 눈처럼 하얗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아론은 미리암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돌아보고 11 모세에게 빌었다. “우리의 영도자여, 우리가 어리석어서 저지른 이 잘못을 벌하지 마시오. 12 미리암을 저렇게 살이 뭉그러진 채 죽어 태어난 아이처럼 두지는 마시오.”
13 ¶ 모세가 야훼께 부르짖었다. “하느님, 미리암을 고쳐주십시오.”
시편 51:1-7
1 하느님, 선한이여,
.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
. 어지신 분이여,
. 내 죄를 없애주소서.
2 허물을 말끔히 씻어주시고 ◯
. 잘못을 깨끗이 없애주소서.
3 내 죄 내가 알고 있으며 ◯
. 내 잘못 항상 눈 앞에 아른거립니다.
4 당신께,
. 오로지 당신께만 죄를 지은 몸, ◯
. 당신 눈에 거슬리는 일을 한 이 몸입니다.
. 벌을 내리신들 할 말이 있으리이까? ◯
. 당신께서 내리신 선고,
. 천번 만번 옳습니다.
5 이 몸은 죄 중에 태어났고, ◯
. 모태에 있을 때부터,
. 이미 죄인이었습니다.
6 당신은 마음 속의 진실을 기뻐하시니 ◯
. 지혜의 심오함을 나에게 가르치소서.
7 정화수를 나에게 뿌리소서,
. 이 몸이 깨끗해지리이다. ◯
. 나를 씻어 주소서,
. 눈보다 더 희게 되리이다.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
. 처음과 같이 지금도 그리고 영원히, 아멘.
마태 14:22-36
22 ¶ 예수께서 곧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시고 그 동안에 군중을 돌려보내셨다. 23 군중을 보내신 뒤에 조용히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올라가셔서 날이 이미 저물었는데도 거기에 혼자 계셨다. 24 그 동안에 배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역풍을 만나 풍랑에 시달리고 있었다. 25 새벽 네 시쯤 되어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셨다. 26 예수께서 물 위를 걸어오시는 것을 본 제자들은 겁에 질려 엉겁결에 “유령이다!” 하며 소리를 질렀다. 27 예수께서 제자들을 향하여 “나다, 안심하여라. 겁낼 것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주님이십니까? 그러시다면 저더러 물 위로 걸어오라고 하십시오.” 하고 소리쳤다. 29 예수께서 “오너라.” 하시자 베드로는 배에서 내려 물 위를 밟고 그에게로 걸어갔다. 30 그러다가 거센 바람을 보자 그만 무서운 생각이 들어 물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는 “주님, 살려주십시오!” 하고 비명을 질렀다. 31 예수께서 곧 손을 내밀어 그를 붙잡으시며 “왜 의심을 품었느냐? 그렇게도 믿음이 약하냐?” 하고 말씀하셨다. 32 그리고 함께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그쳤다. 33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그 앞에 엎드려 절하며 “주님은 참으로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34 ¶ 그들이 바다를 건너 겐네사렛 땅에 이르렀을 때에 35 그 곳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고 그 부근 지방에 두루 사람을 보내어 온갖 병자들을 다 데려왔다. 36 그리고 그들은 병자들이 예수의 옷자락만이라도 만지게 해달라고 청하였다. 만진 사람은 모두 깨끗이 나았다.